"머신을 사면 돈이 굳는다"는 말은 맞습니다. 다만 그 말만으로는 살지 말지를 정할 수 없습니다. 굳는 속도가 사람마다 열 배쯤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머신을 사도 1년에 24번 매는 사람은 한 해 안에 본전을 뽑고, 1년에 6번 매는 사람은 4년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머신은 창고에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답은 "머신은 이득인가"가 아니라 "내 숫자에서는 몇 년인가"입니다.
아래는 그 숫자를 직접 넣어보기 위한 것입니다. 필요한 값은 세 개뿐입니다.
계산은 세 줄이면 된다
손익분기는 이렇게 나옵니다.
| 구하는 값 | 계산 |
|---|---|
| 1회당 절감액 | 작업비 + (세트 단가 − 릴 1회당 단가) |
| 회수에 필요한 작업 횟수 | (머신값 + 도구값) ÷ 1회당 절감액 |
| 회수 연수 | 회수에 필요한 작업 횟수 ÷ 1년에 매는 횟수 |
나머지는 이 세 줄에 넣을 값을 정확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하나씩 봅니다.
방식보다 총액을 본다
첫 번째 값은 머신 총액입니다. 머신은 장력을 거는 방식으로 세 가지로 나뉩니다. 다만 가격은 방식이 아니라 클램프와 프레임의 완성도에서 갈리기 때문에, 세 방식의 가격대는 서로 겹칩니다. 크랭크보다 비싼 드롭웨이트도 있습니다. 2026년 8월 기준 실제 판매가입니다.
| 방식 | 가격대 | 예시 | 특징 |
|---|---|---|---|
| 드롭웨이트·카운터웨이트 | $300~1,200 | Klippermate $379, Gamma Momentum 6 $970 | 추의 무게로 장력. 느리지만 재현성은 좋음 |
| 크랭크(락아웃) | $700~1,700 | Tourna 175-CS $779, 350-CS $1,675 | 손잡이를 돌려 당김. 속도와 가격의 절충 |
| 전자식 | $1,600 이상 | Tourna 550-ES $1,660, 650-ES $2,999 | 일정 장력 유지. 한 번 매는 시간 최소 |
여기에 도구값이 붙습니다. 스타팅 클램프, 니들, 커터, 어웰 같은 기본 도구가 포함되지 않은 모델이 많고, 특히 스타팅 클램프 하나가 $50 안팎입니다. 계산에는 머신값 + $50을 넣는 편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손익분기 계산에 들어가는 값은 방식이 아니라 이 총액 하나입니다.
중고로 사면 같은 머신을 한 단계 낮은 가격에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스타팅 클램프 포함 여부에 따라 실질 가격이 바뀌므로, 매물에 적힌 가격만 놓고 비교하면 어긋납니다.
1회당 절감액은 두 갈래에서 온다
두 번째 값은 한 번 맬 때 아끼는 돈입니다. 직접 매면 두 가지를 아낍니다. 작업비 전액, 그리고 세트 대신 릴로 살 때의 스트링 차액입니다.
작업비는 스트링을 뺀 순수 노동 비용으로 한 번에 대략 $10~25입니다. 스트링까지 숍에서 사면 총액은 보통 $30~40, 스트링 등급에 따라 $15~70까지 벌어집니다. 대도시는 이 범위의 위쪽에 있습니다.
스트링 차액은 릴 수율에서 나옵니다. 라켓 한 개에 들어가는 스트링은 대략 11~12m이고, 200m 릴이면 16~18회분이 나옵니다. 릴 가격을 그 횟수로 나눈 값이 1회당 단가입니다.
| 릴 | 릴 가격 | 1회당 |
|---|---|---|
| Yonex Poly Tour Drive Soft 1.25 | $127 | 약 $7.5 |
| Solinco Hyper-G Soft 1.25 | $180 | 약 $10.6 |
| Babolat RPM Blast 1.30 | $299 | 약 $17.6 |
같은 스트링을 세트로 사면 폴리 기준 대략 $10~20이므로, 릴 전환만으로 아끼는 돈은 한 번에 대략 $3~10입니다. 생각보다 작습니다. 절감액의 큰 쪽은 스트링이 아니라 작업비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1회당 절감액은 대략 이 범위에 들어옵니다.
- $15: 작업비가 싼 지역, 저가 스트링
- $20: 흔한 경우
- $30: 도심 숍, 고급 폴리나 하이브리드
여기서 대부분 틀린다
세 번째 값은 "1년에 몇 번 맬 것인가"입니다. 계산에서 가장 많이 어긋나는 자리이고, 방향도 항상 같습니다. 실제보다 많게 잡습니다.
세어야 할 것은 이만큼입니다.
- 끊어져서 교체한 횟수
- 끊어지지 않았지만 죽어서 교체한 횟수. 폴리는 끊어지기 전에 먼저 죽습니다
- 라켓이 두 개 이상이면 각각
- 가족이나 같이 치는 사람의 라켓
여기서 함정은 마지막 줄이 아니라 두 번째 줄입니다. 끊어진 횟수는 사건이라 기억에 남지만, 죽어서 바꾼 횟수는 기억에 잘 남지 않습니다. 머신을 사고 나면 그 횟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교체 비용이 낮아지면 더 자주 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손익 계산에는 나쁜 소식이 아닙니다. 다만 "지금 내는 돈"을 기준으로 계산했다면 그 값은 미래를 반영하지 못합니다.
추측하지 않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지난 12개월의 교체를 실제로 세는 것입니다. 기록이 없다면, 머신을 사기 전 여섯 달을 기록하는 편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보다 정확합니다.
넣어서 돌려보기
도구 포함 머신값을 엔트리 $430, 크랭크 $900, 전자식 $1,700으로 두고 계산한 결과입니다.
| 머신 총액 | 1회당 $15 절감 | $20 절감 | $30 절감 |
|---|---|---|---|
| $430 (엔트리 드롭웨이트) | 29회 | 22회 | 15회 |
| $900 (입문급 크랭크) | 60회 | 45회 | 30회 |
| $1,700 (전자식) | 114회 | 85회 | 57회 |
이것을 연간 작업량으로 나누면 회수 연수가 나옵니다. 1회당 $20 절감 기준입니다.
| 연간 작업 | 어떤 사람인가 | $430 | $900 | $1,700 |
|---|---|---|---|---|
| 6회 | 주 1~2회, 라켓 1개 | 3.6년 | 7.5년 | 14.2년 |
| 12회 | 주 3회, 라켓 2개 | 1.8년 | 3.8년 | 7.1년 |
| 24회 | 자주 끊거나 남의 라켓도 맴 | 0.9년 | 1.9년 | 3.5년 |
표에서 읽어야 할 것은 개별 숫자가 아니라 기울기입니다. 연간 작업량이 두 배가 되면 회수 기간은 절반이 되고, 머신값이 두 배가 되면 회수 기간도 두 배가 됩니다. 두 축의 무게가 같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처음 사는 사람에게 위험이 가장 적은 선택은 가장 싼 머신입니다. 연 6번 매는 사람이 전자식을 사면 14년이 넘고, 그 사이에 라켓도 스트링 취향도 바뀝니다.
계산에 안 들어간 비용
위 표는 돈만 센 것입니다. 실제로는 네 가지가 더 빠져나갑니다.
시간. 숙련되면 한 번에 30~45분이지만 처음 몇 번은 1~2시간입니다. 한 번 매는 데 1시간이 걸린다면, $20를 아끼자고 한 시간을 내주는 셈입니다. 이 계산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이 답입니다. 반대로 라켓을 맡기고 찾으러 가는 왕복 이동이 매번 1시간이었다면, 직접 매는 쪽이 시간까지 아낍니다. 돈보다 이 왕복 때문에 머신을 들이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실패 비용. 첫 시도에서 스트링을 낭비하거나 끝내지 못하는 일은 흔합니다. 스트링 두세 세트는 학습 비용으로 미리 빼두는 편이 좋습니다.
선불과 다양성. 릴은 200m를 한 번에 사는 것입니다. 그 스트링이 나에게 맞는지 확인하기 전에 사면, 이후 열몇 번 동안 다른 스트링을 시험하기 어려워집니다. 여러 스트링을 계속 시험해보는 단계라면 릴은 아직 이릅니다.
공간. 머신은 두는 자리가 필요하고, 테이블탑이라도 작업할 때는 자리를 차지합니다.
사지 말아야 할 신호
다음 중 두 개 이상이면 아직입니다.
- 지난 12개월 교체 횟수를 정확히 모른다
- 그 횟수가 6회 이하다
- 어떤 스트링을 쓸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릴을 살 수 없으니 절감액의 한쪽이 사라집니다
- 텐션을 아직 탐색 중이다. 이 자체는 머신을 사는 좋은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그렇다면 계산은 절감이 아니라 실험 비용으로 정당화해야 합니다
- 동네 숍 작업비가 $15 미만이다
반대로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계산이 빠르게 유리해집니다. 라켓이 세 개 이상이거나, 2주에 한 번 이상 끊거나, 같이 치는 사람의 라켓까지 매게 되거나, 숍 왕복에 매번 1시간 이상 쓰고 있는 경우입니다.
중간 단계가 있다
머신을 사기 전에 위험이 훨씬 적은 단계가 하나 있습니다. 릴만 먼저 사고, 스트링을 들고 숍에 가는 것입니다.
이러면 작업비만 내고 스트링 차액은 바로 얻습니다. 동시에 그 스트링을 열몇 번 연속으로 써보게 되므로, 릴 하나를 다 쓸 때쯤에는 두 가지를 알게 됩니다. 이 스트링이 나에게 맞는지, 그리고 내가 1년에 실제로 몇 번 매는지. 머신 결정에 필요한 값 두 개가 그 사이에 채워집니다.
사기로 했다면 무엇을 보나
계산이 사는 쪽으로 기울었다면 다음 질문은 어느 것을 사느냐입니다. 모델 이름을 고르기 전에 두 가지만 정하면 후보가 크게 줄어듭니다.
첫째, 방식. 앞의 표에서 봤듯 머신값이 두 배가 되면 회수 기간도 두 배가 됩니다. 그래서 방식은 취향이 아니라 연간 작업량이 정합니다. 1년에 열 번 안쪽이면 드롭웨이트로 충분합니다. 느린 대신 싸고, 정해진 추의 무게로 당기기 때문에 원리상 같은 값이 반복됩니다. 스무 번을 넘어가면 한 번에 드는 시간이 비용으로 바뀌기 시작하므로 크랭크가 들어올 자리가 생깁니다. 전자식이 계산에 맞는 구간은 남의 라켓까지 정기적으로 매기 시작할 때입니다.
둘째, 중고냐 새것이냐. 머신 본체는 오래 가는 편이라 중고 매물이 꾸준히 나옵니다. 볼 것은 네 가지입니다.
- 클램프가 스트링을 확실히 무는가. 미끄러지면 건 텐션이 그대로 남지 않습니다
- 텐션 헤드가 설정한 값에서 멈추는가
- 스타팅 클램프가 포함인가. 따로 사면 $50 안팎이라 매물 가격 비교가 뒤집힙니다
- 그 모델의 사용 영상이 충분히 있는가. 인수한 다음은 스스로 배워야 합니다
특정 모델을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같은 가격대라도 클램프와 마운팅에서 갈리고, 그건 직접 만져봐야 아는 부분입니다. 대신 위 두 가지로 후보를 좁힌 뒤 그 가격을 앞의 회수 표에 넣어보면, 사도 되는 물건인지가 숫자로 나옵니다.
필요한 숫자는 이미 기록 안에 있다
지금까지의 계산은 전부 다섯 개의 값 위에 서 있습니다. 머신값, 작업비, 릴 1회당 단가, 릴 잔량, 연간 작업 횟수. 앞의 둘은 직접 알아봐야 하지만, 뒤의 셋은 기록만 하고 있으면 저절로 쌓이는 값입니다.
String GOAT의 재고에 릴을 등록하고 구매가를 넣어두면, 앱이 1회당 단가와 남은 길이로 앞으로 몇 번을 더 맬 수 있는지를 계산해 보여줍니다. 릴 하나에서 실제로 몇 번이 나왔는지도 그대로 남습니다.
머신을 이미 샀다면 머신 등록에 넣어두면 됩니다. 각 머신으로 몇 번을 맸는지 세어주니, 그 숫자를 위 표에 대보면 회수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나옵니다. 연간 작업 횟수는 이 계산에서 가장 자주 틀리는 값인데, 스트링 기록에 교체 이력이 남으면 그 값이 기억이 아니라 이력이 됩니다.
릴 재고 등록은 구독 기능이고 무료 플랜의 기록은 라켓 한 개까지입니다. 다만 머신 등록과 스트링 기록은 무료로 쓸 수 있으니, 연간 교체 횟수부터 세기 시작하면 됩니다. 이 계산에서 가장 중요한 값이 그것입니다.
